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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nerant Omnes, Ultima Necat
인류의 역사에 있어 과학과 의학의 발전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영역일 것이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덕에 우리는 컴퓨터의 기능을 노트북과 핸드폰에 넣어 들고다닐 수 있게 되었고, 비타민D 합성용이던 태양열로 우리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있다. 과학의 발견·발전·발명이 우리의 삶을 너무나도 윤택지게 바꿔놓았다. (물론 그 윤택에 경제적인 면도 포함이 되어야 하지만 너무 복잡해지니 잠시 차치해두자.) 하지만 그 이면에 '윤리'가 상당한 문제가 되었고, 지금도 되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과학의 발전, 특히나 의학의 발전을 위해선 '실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A라는 병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약을 드디어 개발했는데, 정말로 이게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기 위해선 우린 A 병을 가진 사..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들어 보았을 음악, 바로 지브리 OST. 지브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대체적으로 스토리와 영상미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OST가 없었더라면 아마 2%, 아니 20% 부족했을지 모른다. 어떻게 이렇게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찰떡인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걸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종종 히사이시 조의 부도칸 공연 영상을 보곤 한다. 꽤나 긴 영상이지만 백색소음처럼 틀어만 놓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느샌가 영상이 끝나있다.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지브리 음악은 그렇게 우리의 생에 익숙하게 녹아있다. 공연에서는 쇼팽과 그런 지브리와의 콜라보 음악을 들어볼 수 있었다. 역시 실력 좋은 전문 연주가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전부 좋았다. 특히 과 콜라보 한,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지브리..
자존감. 자아존중감의 줄임말. 검색 포털에 '자존감'이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가장 먼저 뜨는 문장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그만큼 요즘 사회에선 이 자존감 채우는 것을 필수불가결하게 여기고 있다. 요즘의 자기계발서들도 하나같이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면서 자존감을 채우라고 얘기한다. 그래, 나의 멘탈 건강을 위해 자존감을 채우고 높이는 것은 타당하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만 보고 싶은 단어다. 그렇게 열심히 자존감을 채운 후에는 꼭 무언가를 해내야만 할 것처럼 이야기 한다. 자존감과 함께 내 가치를 높여 대단한 아웃풋을 반드시 내놓아야만 할 것 같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꼭 받아야만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야될 것처럼 많이들 이야기한다. 우선 나는 지극히 보통 또는 그 이하라고 생각한다. '생각..
철학, 윤리와 사상. 위대한 현자들의 가르침. 세상을 어질게 하고 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바라는 자들의 말. 혹은 '인간'이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찰. 철학은 의식주와 같은 삶을 영위하는 데에 있어선 필요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인간의 사상과 정서에는 철학을 빼 놓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어떤 본질에 가까운 것에 대해 주로 얘기해야 하기에 그들이 하는 말은 생각보다 어렵다. 가끔은 일부러 어려운 말만 써서 얘기하는 건가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도 윤리와 사상 시간에 온전히 이해하기 보단 그저 외우는 식이긴 했다. 그런 우리를 위한 도서 은 제목 그대로 일상에서 대입할 수 있는 철학에 대해 소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당장의 일에 화가 났을 때 선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를 해..
워너 브라더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무조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영화를 보러가면, 시작하기 앞서 제작에 참여한 회사 로고가 비춰질 때 보통 디즈니 아니면 워너브라더스가 보통 뜨니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 수가 꽤나 많은 것으로 아는데 미국은 얼마나 더 많겠는가. 그럼에도 워너브라더스의 이름이 우선 순위로 나온다는 것은 그 위상이 생각보다 엄청난 것 아닐까. 그런 워너브라더스가 100주년을 맞이해 이번 DDP에서 특별전을 개최했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세워진 회사이다보니, 내 인생의 모든 순간 순간에 워너브라더스가 한 컷씩 끼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렸을 때는 버니 툰/톰과 제리를 보고, 커가면서 슈퍼맨/배트맨과 같은 히어로물을 보고 자랐으니 말이..
세르주 블로크(Serge Bloch). 프랑스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국경과 장르를 초월해 활동 중이며 타임지(Time Magazine),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 월스트리스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뉴욕 타임즈(The New York Times), 더 뉴요커(The New Yorker), 르 몽드(Le Monde), 리베라시옹(Libération) 등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여러 신문과 잡지에 삽화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에르메스(Hermès), 코카 콜라(Coca-Cola), 알스톰(Alsthom), 쁘띠 바또(Petit Bateau), 퍼블리시스 그룹(Publicis Groupe), 런..
친절, 배려, 예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부터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서까지 항상 따라다니며 우리에게 각인된 행위. 하물며 천주교나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읽는 성경에서조차 이렇게 얘기한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그래서 우리는 대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80억 명의 인구가 도플갱어가 아니기에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무나 당연히, 분명히 존재한다. 왜일까? 분명 한 자리수 나이부터 성인이 되어서까지 타인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배워왔는데 말이다. 대중교통을 타면 먼저 내리겠다고 새치기를 하고 밀치는 사람이 있고, 구매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하자가 있다고 고객센터에 폭언을 뱉는 사람이 있다. 나를 소중하게 대하라는 자기 계발서들이 많다. 그런데 ..
어디선가 많이 본 것만 같은 익숙한 느낌의 작품. 아마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콜라보한 작품들을 알게 모르게 봐와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도 그럴 것이 그냥 글로벌 브랜드도 아니고 뉴욕 타임스, 구글, 페이스북, 구찌, LG 등과 같이 엄청난 대기업들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알듯말듯한 작품의 주인공을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전시였다. ⓒ Ilya Milstein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호주 멜버른에서 자랐으며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리야 밀스타인은 놀라운 디테일과 맥시멀리즘 화풍으로 순수예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 경이로운 디테일에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묘한 울림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이는 그가 뉴욕을 넘어 세계적으로 두터운 ..
가정교사라 함은 '가정' 수업을 가르치는 교사 혹은 '가정에 방문'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두 가지로 불리운다. 하지만 전자는 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일반교사이기 때문에 주로 가정교사라 부르지는 않고, (나 때만 해도) 기술가정 선생님을 줄여 '기가쌤'이라고 불렀다. 그렇기에 가정교사는 주로 후자의 의미로 불리는 편인데, 이마저도 요새는 가정교사보다는 학습지 선생님이나 과외 선생님으로 부를 것이다. 이렇듯 가정교사라 하면 이제 중세 유럽이나 근대에서 잘 사는 귀족 집안의 자제들을 가르치러 방문하는 사람들로 이미지가 그려진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이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가정교사 3명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교사인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볼 수 ..
분노는 7대 죄악이라고 불릴 만큼 좋은 감정은 아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감정이다. 나 역시 잊고 살다가도 가끔, 내 지인과 바람이 나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든 두 사람에 대한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다(TMI). 당연한 감정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도 다양한 편이다. 그리고 역시 이번에 내가 관람한 이 영화도 한 사람의 분노가 절정에 달해 팡 터지는, 분노를 해소하는 통쾌한 복수극 영화였다. 영화의 이름은 바로 . 한밤중, 누군가 커다란 짐을 힘겹게 들고 집으로 향한다. 도착한 낡은 집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바로 주인공 정인의 할머니였다. 정인의 할머니는 갑자기 찾아온 정인이를 보고 놀라지만, 그래도 하나 뿐인 자신의 손녀를 꼭 끌어안아준다. 그러면서 정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