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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멘토 8기 3주차 칼럼

베르양 2016. 11. 19. 10:37
안녕하세요 든든멘토 8기의 배지은입니다! 이제 수능이 정말 많이 안 남았는데 수험생들 남은 기간 동안 힘내시고 다른 학년 학생들도 학교 생활 열심히 하길 바라요! 이번에는 수능 생활 팁이 아닌 다른 이야기를 들고 와 봤어요.
 
 저는 중학생 때 안 좋은 일을 좀 많이 당했어서 중학교 생활은 물론이거니와 고등학교 올라가서까지 자존감이 거의 바닥인 채로 살았어요. 의견 한 번 제대로 내세우는 일이 없었고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고 무엇보다도 그냥 조용히 살았어요. 친구들한테 미움 받는게 싫어 어떻게 해서든 착한 친구로만 남고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느라 늘 피곤했어요. 하지만 대학에 오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남이 아닌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 대해서 잘 알고 나를 사랑해야 남을 대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부터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존감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거절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저도 옛날에는 미움 받는다는 것이 너무 싫어 누군가 저에게 부탁을 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받아주었어요. 하지만 이 거절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려는 행동을 해야해요. 내가 지금 당장 힘들고 곤란한 상황인데도 남이 나를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고 남의 부탁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은 나를 망치는 지름길이에요. 그리고 거절을 했을 때 상대방은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해서 화를 내고 기분이 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미움 받는 것에 무섭고 두려워해서는 안돼요. 저 역시 이를 두려워해 거절하지 못하는 병에 걸렸었지만 늘 이런 생각을 마음에 품고 살아요. ‘결국 마지막에 나를 떠날 사람은 떠나게 되고 남을 사람은 남는다.’ 상대가 나를 좋게 보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 아파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미워하는 당신 옆에는 당신을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으니까요.
 
 중고등학생때는 혼자 급식실을 가는 게 너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생각해 무조건 친구 한 명이라도 같이 가서 밥을 먹고 그랬어요. 심지어 중학교 3학년 때, 저와 같이 다니던 3명의 친구가 학교 축제 스텝을 하게 되어 (저는 그때 동아리 발표회를 나가느라 스텝을 못 했어요) 밥을 따로 먹어야 했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미 가버렸고 저는 따로 같이 먹을 친구가 없어 아예 밥을 안 먹었어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가 그리 대수인지- 라는 생각부터 들어요. 그때 당시만 해도 남들의 시선을 너무 많이 의식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아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을 접고 내가 하고 싶은 화장을 하고,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고, 내가 하고 싶은 활동을 했어요. 특히 저는 혼자 하는 활동을 많이 했어요. 주로 혼자 밥을 먹는다든지, 혼자 영화를 보러 간다든지 기타 등등. 그러다 보니 남에게 의지하려는 습관이 들지 않고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게 되었고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많아졌어요. 지금도 혼자 노트북을 들고 카페에 와서 열심히 칼럼을 쓰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가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내 옆에 누군가 있지 않다고 해서 어떠한 활동을 하는 데에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저는 또한 해야할 말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보는 주의에요. 사람들은 늘 경청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남이 하는 얘기를 듣고 말수를 줄여야 하며, 귀가 2개인 이유와 입이 하나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저는 말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쓸 데 없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부당한 일이나 억울한 일이나 말을 해야할 일이 생긴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는게 중요해요. 가령 저는 누군가 저에게 섭섭한 일을 했으면 정말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니고서는 상대에게 얘기하는 편이에요. ‘아 너가 이러이러한 장난을 쳤는데 그 때 기분이 많이 상했었어. 다음부터 이런 장난은 안 쳐줬으면 좋겠어.’ 라는 식으로. 이러한 표현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에요. 나의 기분을 상대에게 알려주는 일임과 동시에 상대 자신도 잘못을 인지하고 행동을 고치는 방법이에요. 이 역시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포인트는 ‘남’이 아니라 ‘나’를 생각하는 거에요. ‘나’에게는 좀 더 솔직해져도 되고 ‘나’에게 들이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도 돼요. 여러분들이 더 이상 ‘남’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아껴주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