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nerant Omnes, Ultima Necat
[Review]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그리고 우리도 확실히 아는 것들 본문
삶을 황홀한 보물로 가득 채우고 싶다면 그 보물을 감상할 잠시의 시간만 내면 된다.
오프라 윈프리. 우리가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작성하는 롤모델에서 빠지지 않는 분이다. 어린 나이에 심한 성적 학대를 당하고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정상의 자리에 선, 백인도 아닌 흑인을 우리 모두 존경했다. 아니, 지금도 존경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에 대한 삶을 듣다 보면 그저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도서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그런 오프라 윈프리가 과거 시카고 선타임스지의 영화평론가였던 진 시스켈로부터 들었던 질문에 대해 회고하듯이 쓴 글을 엮어 만든 책이다. 교감, 감사, 경외, 마음 씀 등 여러 방면으로 자신이 확실하게 알게 된 것들을 알려준다. 무려 10년 전에 작성된 책이었는데, 10주년을 맞이해 개정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오프라 윈프리처럼, 나 자신에게 "내가 확실히 아는 게 뭐가 있지?"라고 자문하니, 생각나는 거라곤 '날려버린 20대는 돌아오지 않는다.', '운동은 미리미리 해야 한다.' 와 같이 대부분 후회하는 일들 뿐이었다. 다소 부정적이지만 이것은 정말 80억 인구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거라고 자부한다. 그녀보다 절반도 못 산 나도 확실하게 아는 게 조금 있으니, 책의 저자는 얼마나 더 많이 알고 있을까.
그런데 어느 누군가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사실 내 얘기기도 하다). "당신의 이야기가 어떻게 확실하다고 할 수 있죠?" 1+1 = 2라는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주관적인 이야기니 말이다. 하지만 우린 대부분 타인의 삶으로부터 무언가 깨닫는 경우가 많다. 하다못해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하고 반면교사 삼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저자가 이것에 대해 확실히 안다고 하면, 열린 마음으로 (무작정 수용하란 뜻이 아닌)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프라 윈프리 인복이 좋다고도 생각이 든다. 사실 확률적으로 그럴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 토크를 진행하는데, 그 중에서 좋은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녀의 오랜 친구 게일이나, 새로운 지역에 정착 후 만나게 된 여러 이웃들 등 그녀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 듯 하다. 아니, 아마 선함을 행사하는 분이니 거기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이끌린 걸 수도 있다.
우리가 수치심을 극복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알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혜 안에 머물게 된다.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사실은, 결국 우리 모두가 다 어렴풋이라도 다 아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 된다. 다만 보편적인 이야기에 오프라 윈프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추가되니, 보다 더 신빙성과 설득력이 높아진다. 항상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당장 침대에서 일어나 무엇이라도 해야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나도 그녀처럼 무언가 하나의 주제-여기서는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처럼-를 하나 정해서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되돌아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해서는 안될 일',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할 말들'이 우선 후보에 들었다. 유명한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윤동주도 끊임없이 자신을 회고하지 않았는가.
긍정적인 귀감을 가져다주는 그녀의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온전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자. 그렇게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