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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nerant Omnes, Ultima Necat

나는 말을 잘 못 한다. 글을 쓰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데, 글보다도 먼저 깨우친 말은 이상하게도 너무 어렵다. 분명 머리로 생각했을 땐 뒤로 넘어갈 만큼 웃겼는데, 왜 입으로 내뱉어버리면 그렇게 재미없어지는 건지. 집에 돌아와서 “그때 왜 그 말을 했지?”하고 후회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조리 있게 잘 대답하고 싶은데, 결국 내뱉는 말은 “오 대박”, “아냐 됐어”, “진짜 쩐다” 뿐이다. 더욱이 미디어나 주변에서도 입을 여는 사람보다 귀를 여는 사람이 되자고 많이들 하지 않는가. 그렇게 살다보니 점차 말수가 줄어들게 되었고, 갈수록 말을 더 못 하게 되었다. 내가 말을 하면 상대방은 재미없어 할 것이고. 분명 말실수를 할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그래서 편하지 않은 누군가와 대화..
Too Much Review/공연.책
2024. 12. 9. 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