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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nerant Omnes, Ultima Necat

1 음악 듣는 것을 즐겨하냐면 대답은 당연히 YES다. 10분 거리를 갈 때도 지갑과 함께 이어폰은 필수로 챙기며, 이어폰 없이 어디 멀리 가는 건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K-Pop, 팝송, J-Pop, 뉴에이지 등 장르 가릴것 없이 너구리마냥 노래 잡식성인 나인데, 만큼이나 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유학자 공자다. 2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배웠던 공자를 생각해보면, '인仁'을 중시한 사람으로 유교 사회에서 엄청난 입지를 자랑하는(?) 인물로 기억한다. 그와 함께 맹자, 순자, 묵자, 노자 등의 사상가도 함께 배웠던 기억도 나고, 윤리 시험시간에 '공자'의 문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 같다. 그만큼 '윤리'에서 공자의 이야기는 의미도, 영향력도,..

1 '좋아한다'라는건 사람에게 있어서 객관적으로 정의내리기 참 어려운 단어다. '좋다'라는 사전적인 정의는 내려져있지만,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그 주체는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마 나도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이것저것 많이 늘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좋아해왔던 것도 있고, 최근에 좋아지게 된 것도 있고, 이유도 모르게 좋은 것들이 있다. 물론 누군가 물어보았을 때 그렇게 얘기한단 것이지, 직접 내 얘기를 주저리 늘어놓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의 좋아하는 이야기 듣는걸 선호한다. 2 사람은 정말 다양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원래도 알고는 있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많은 사람들..

1 동남아에서나 보던 열대 과일이 자라나고, 춥기로 소문난 러시아보다도 더 추운 한국. 점점 녹아 내리는 남극과 북극, 예고 없이 내리는 소나기. 평소 여름에 에어컨을 손에 꼽을 만큼 잘 안 트는 우리집도,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 해 이번 달에만 벌써 다섯 번을 넘게 켰다. 정말로 지구가 아파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태어난 아이들은 100년 가까이 더 살아가야 하고, 나 역시 앞으로 몇 십년은 이 땅 위에서 더 살아가야 한다. 이런 기후 환경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내 삶에 평안을 찾아보고자 도서를 받아보게 되었다. 2 처음 도서 를 받아볼 땐 단순히 이 이상기후를 대비하기 위해 인간이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알려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좀 더 심오있게 지구의 기원 역사부터 지구의..

1 작가 자신이자 주인공인 레오노르는 엘 그레코 미술관에 도착한다. 그녀는 이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화가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에세이를 써야한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을 매우 고대했는데,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이 미술관 저 미술관을 계속 데리고 다니던 와중에 보았던 엘 그레코의 미술 작품이 본인의 심금을 울렸었기 때문이다. 지루하다고만 느꼈던 미술관에서 한 줄기 생기를 얻은 듯한 느낌으로. 그리고 그렇게 엘 그레코의 미술관에서 하룻밤 시간을 보내며 그의 일대기를 그리며 그를 만나기를 소망한다. 불빛도 꺼진 어두컴컴한 미술관 안은 어둠 밖에 없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선 잡생각도 많아지지만, 느껴지는 하나의 느낌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인물을 결국엔 마주하게..

1 insight '이해', '통찰', '식견' 등을 뜻하는 영단어. 근무 중 카피 문구나 배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인사이트'를 찾는 시간을 종종 가진다. 시간을 때우려는 경향도 있지만(..) 정말로 괜찮은 레퍼런스를 발견해 이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인사이트는 어디서 어떻게 얻을지 몰라 꾸준히, 자주, 다양한 곳에서 많은 것을 봐야 그 폭을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꾸준히가 아닐까. 필자가 인사이트를 얻는 방법 중 하나는 모방이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요즘같이 저작권이 중요한 시대에 타인의 작품을 함부로 모방하여 널리 알리는 것은 안되지만, 모방이 예술적 감각을 늘려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 생각한다. 그림 실력도 예전에 비하면 (아주..

1 핸드폰 사진 앱 한켠에 예쁜 영어 단어라고 적어놓은 것들을 캡처해놓았다. 그리고 SNS나 그림에 들어갈 문구로 가끔 사용한다. mellifluous(달콤한), near and dear(소중한), pia-a-pat(두근두근)과 같은 단어들이 저장되어있다. 아니면 허무맹랑하고 "정말 이런 단어들이 있다고?" 하는 것들도 캡처하여 써먹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단어로는 'senioritis' 학문에 흥미를 잃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이나 'calientacabezas' 강의를 알아듣지 못하면서 듣고 있는 학생 등이 있겠다(대학생 때 사용했어야 했는데 이미 졸업하고 난 뒤에 접한 단어라 아쉬울 따름이다). 이런 단어들이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인 단어인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논문과 같이 정제된 정보..

1 옛날에는 늘 우울 MAX를 찍는 나였는데, -기분의 수치를 최저 0에서 최고 100 정도라고 쳤을 때- 요즘은 60 정도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걱정과 고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출퇴근 시간 무지한 자들의 행동에 늘 스트레스받고는 있지만. 철학자들이 '행복'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저들만의 결론을 내렸듯이, -그게 사람의 본능인 듯-엄청나게 불행하거나 매일 우울한건 아닌데도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겐 그 노력 중 하나가 바로 나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1장 '가장 확실한 행복을 위해', 2장 '..

1 전시회 문화 초대에 선정되어 난생처음 인사동을 가보았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때문에 광화문-경복궁 근처를 자주 지나치기는 했지만, 인사동 자체를 들러본 것은 처음. 전시가 열리는 '안녕인사동' 건물까지는 잘 찾아갔지만, 딜라이트 서울 매표소 찾는 곳은 조금 헤맸다. 그날따라 유독 사람도 많지 않았고 고즈넉하니 날씨만 좀 더 좋았으면 전시회를 보고 나서 인사동 거리를 돌아다니기 좋았을 듯싶었다. 2 전시회에 처음 입장하면 자욱한 안개와 높이 떠 있는 달이 관람객을 맞이해준다. 마치 남산타워 꼭대기에서 보름달을 보는 기분. 하늘과 달을 좋아하다 보니 첫 입장 때부터 뭔가 신이 났다. 하지만 서울은 공기가 좋지 못하기에 아마 이렇게 예쁘고 밝은 달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사진으로라도 많이 남겨놓았..

1 '시'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들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입식 교육에 의한 국어 시간의 시 분석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하고, 시가 쓰인 시대상을 알아야 하고, 단어와 시구 사이에 숨겨진 뜻을 알아야 하고 그걸 또 외워서 시험을 봐야 되는 것이 너무 싫었다. 소설도 마찬가지이긴 했지만 그래도 줄글로 풀어져있는 게 이해하기는 더 쉬웠던지라 소설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에 가서도 '독일시'라는 전공 교육이 있었는데, 그다지 그렇게 재밌게 듣지도 못 했다(무엇보다 너무 어려웠다). 그러던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소녀봇' 이라는 계정에 의해 요즘 시의 아름다움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그냥 문구가 예뻐서 자동으로 올라오는 내용들을 종종 보곤 했는데, 그날따라 문득 ..

1 백세 인생.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길어져서 진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같은 불치병이 아니고서야 이제는 일찍 타계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고들 얘기한다. 유병 장수로 살아야 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많이 얘기하는데, 의사들도 이렇게 말을 하니 거진 다 진담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직 20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노후가 걱정이다. 건강도, 재력도 모든 것이. 왜 사람은 갈수록 수명이 늘어나는데 정년퇴직 나이는 짧아져가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것인가. 인 서울 4년제 대학 나와도 대기업은 커녕 중소기업 인턴 하나 붙기 어려운 세상 궁시렁궁시렁.. 그러다 보니 대학만 나오면 취업 가능, 은행 이자만으로도 돈이 불어나던 부모님 세대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그때가 그렇다고 사는 게 윤택하단..